탈북자 남성이 동고동락하던 동료 탈북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자신이 마음에 들어한 여성과 동침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모자를 쓴 남성이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남성이 들고 있는 건 컴퓨터 본체.
24살 허 모 씨가 22살 유 모 씨를 살해한 뒤 사무실에 있는 짐을 챙겨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오피스텔 관계자
- "'친구하고 싸우다가 좀 그런 일이 있었어요.' 하고 가기에 알았다 하고 내가 예치금 절반 30만 원이라도 보내주겠다고 했지."
탈북자로 지난 2008년 새터민 교육을 함께 받은 두 사람은 같은 아파트에 살며 동업하던 사이.
이들은 지난 13일 새벽,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한 명을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첫만남이었지만 허 씨에게 관심을 보이던 여성이 유 씨와 잠자리를 같이하자, 격분한 허 씨가 잠든 유 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겁니다.
평소 여성 편력이 심하던 유 씨에게 감정이 상해있던 터라 화를 참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여름에는 가만히 보면 여자친구인가 누군가 왔다 갔다 하더라고."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허 씨는 유 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함께 있던 여성을 돌려보낸 뒤 곧바로 자신의 사무실로 달아났습니다."
사무실 월세 보증금을 받아 중국으로 도주하려던 허 씨.
하지만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