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는 물론 약사, 공무원.
보이스 피싱에 절대 걸리지 않을 것 같은 전문직까지도 속게 만드는 신종 보이스 피싱이 활개치고 있습니다.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강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네 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박 모 씨.
박 씨는 지난 9월, 꼬박 7년간 모았던 적금 4천 만원을 보이스 피싱으로 날려버렸습니다.
대검찰청 수사관을 위장한 사기단의 전화를 받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수사관은 박 씨가 사기 범죄에 연루됐다며, 가짜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접속하게 한 뒤 공인인증서를 입력하게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자
- "같은 공범인 것 같은데 아니면 입증을 해야 한대요. 제 계좌를 다 가르쳐 주면서 나는 떳떳하다, 내 통장 다 봐라."
또 이 보이스피싱 일당은 돈을 빼낸 뒤 가짜 대검찰청 홈페이지를 삭제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런 수법에, 의대 교수와 약사, 공무원 등 50여 명이 24억 원의 돈을 뜯겼습니다.
통화 도중 범죄 전화를 끊지 못하게 피해자를 압박해, 의심을 사지 못하도록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양영진 /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지능팀장
-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입력하라는 전화가 있으면 일단 무조건 전화부터 끊고 관계기관이나 112신고를 통해서 사실 여부를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