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의 임직원 비리와 관련해 조사를 받던 업체 관계자 두 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관피아'들이 억대 뇌물을 받았다는 증거를 쥐고 있는 핵심 인물들이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20일) 오전 9시 50분쯤 경북 청도군 풍각면의 한 공터 승용차 안에서 강 모 씨와 하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부산의 한 물류업체에 근무하는 상무와 부장.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새벽 3시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사람은 부산항만공사 전 부사장 등 2명에게 2억 원 가량을 전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당초 이들은 금품 전달 사실을 부인했지만, 물류 업체 대표가 "돈 전달을 부탁했다"는 진술이 나오자 압박을 못이겨 자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감사원은 세월호 사고 이후 '관피아 비리' 감사를 벌여 부산항만공사의 유착 비리를 적발했습니다.
새로짓고 있는 부산신항 배후단지에 업체들이 몰리자, 이른바 '관피아'들이 뇌물을 받고 입주 특혜를 준 겁니다.
이 중엔 부산항만공사 전 부사장 2명과 입주 선정평가위원을 맡은 부산지역 대학교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피아' 비리의 핵심 증거를 쥔 인물들이 숨지면서 경찰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