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쇼핑몰에서 절도 행각을 벌인 남녀 커플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역할을 나눠가며 11개월간 훔친 물건이 모두 1억 원어치나 되는데, 남성이 살고 있던 고시원 방 하나를 빼곡히 채웠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매장 안에 들어와 뭔가를 만지작거리다가 진열된 여행용 가방을 가지고 나갑니다.
옆 매장에선 한 여성이 주변을 둘러보다 머리핀 하나를 집더니,
동료인 남성이 훔친 물건을 가방에 넣자 이제 됐다는 듯 손짓합니다.
31살 김 모 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서울 시내 백화점과 쇼핑몰을 돌며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몇천 원짜리 양말부터 백만 원이 훌쩍 넘는 노트북까지 가리지않고 훔쳤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매장 관계자
- "저희도 모르고 있다가, 며칠 전에 재고 조사했는데 없어서. 누가 훔쳐간 거라곤 (생각 못 하고)…."
1년 가까이 훔친 물건은 김 씨의 고시원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았습니다.
액수만도 1억 원에 달했고, 인터넷에 글을 올려 장물을 팔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오상택 / 서울 강서경찰서 강력계장
- "연인이 같이 들어가서 여자는 시선을 빼앗으려고 상담을 하거나 묻기도 하고, 남자는 자연스럽게 물건을 가지고 나오는 방법으로…."
특히 매장을 둘러본 뒤 도난방지 태그가 없는 물건만 골라서 훔쳤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일부러 그런 게(도난방지 태그) 없던 걸로만 그랬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김 씨의 여자친구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