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주민 화합의 상징인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 큰불이 났습니다.
시장에 있던 점포의 절반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활화산처럼 솟구칩니다.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아보려고 애써보지만, 역부족입니다.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를 이어주는 화개장터에 큰 불이 난 겁니다.
점포 80개 중 41개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려 2억원 가까운 손실을 입었습니다.
점포들이 목조 건축물과 짚으로 만든 초가집으로 돼 있어 불길을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 인터뷰 : 박길상 / 경남 하동소방서 예방과장
- "초기 5분 이내에 화재 진화를 하지 못하면 진화가 굉장히 어려운데 심야 시간대에 불이 나서 신고가 늦어져 화재 진화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
가수 조영남 씨의 노래와 함께 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며 영·호남 화합의 상징이 된 화개장터.
전통 5일장이 명성을 얻으며, 활력을 얻던 상인들은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조처재 / 시장 상인
- "저도 동참해서 불을 끄고 나니까 그래도 5년 동안 (장사를) 했는데 (물건을) 건질 수가 없어서 많이 아쉬워요. 마음이 아주 답답하고요. "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과 CCTV 분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윈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