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10대 청소년들에게 구타 당하는 아내를 모른 척한 남편의 이야기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누라가 폭행당하는 데 방관한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5살 아들, 3살 딸을 두고 있는 30대 중반의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남편에게 정이 떨어진 이유를 설명하겠다며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10월 초 부부동반 모임이 있어서 큰 아들을 데리고 다녀왔다"며 "1차가 끝나고 나와서 대리운전을 부른 뒤 음식점 옆 횡단보도 쪽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횡단보도 건너편에 남학생들이 우르르 몰려 있었다"고 전했다.
이 남학생들은 발표 때 쓰는 빨간 레이저를 글쓴이의 아들 눈을 향해 쏘기 시작했고 이 여성은 하지 말라고 건너편 남학생들에게 야단을 쳤다. 이때 남편은 음식점 주차장 근처에서 휴대폰 게임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글쓴이는 "남학생들이 엄마의 힘은 무섭다면서 한대 때릴기세라고 웃고 비아냥거려서 신호 바뀌면 건너간다고 하자 남편이 말리긴 했지만 여전히 휴대폰만 만질 뿐이었다"라며 "학생들에게 가니 술냄새가 확 났다. 레이저 내놓으라고 밀다가 몸 싸움이 났고 그러다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여성은 당시 폭행으로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초 신고는 지나가던 다른 여성이 했고 마침 현장에 있던 대리기사가 학생들을 말릴 뿐이었다.
글쓴이는 "남편이 마누라는 맞고 있는데 뭐하고 있나 싶었다. 대리기사 말로는 남편이 횡단보도 절반쯤 되는 곳에서 멀뚱히 서 있었다고 한다"라며 "결국 안 되겠다 싶어 이혼하자고 했는데 안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눈만 마주치면 싸운다. 게다가 저런 아버지 밑에서 우리 아들딸을 키울 자신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네티즌들도 이 남편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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