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들이 여성 도우미 독점공급을 미끼로 유흥업소를 괴롭히다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자신들의 도우미를 쓰지 않는 업소 주인을 폭행하거나 도우미 공급을 끊어 문을 열지 못하게 하는 등 갖은 행패를 부렸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구 성서의 한 유흥가.
승합차에서 앳된 얼굴에 진한 화장을 한 여성들이 노래방으로 들어갑니다.
속칭 노래방 도우미들입니다.
조직폭력배 출신인 41살 이 모 씨 등 2명은 지난 2010년 9월 보도방 연합회를 결성합니다.
보도방 업주 40여 명을 때리거나 협박해 연합회에 들게 한 뒤, 가입비 명목으로 돈을 뜯었습니다.
▶ 인터뷰 : 조효영 / 대구 성서경찰서 강력 6팀장
- "30~80만 원 가입비를 주고 어쩔 수 없이 가입을 하게 되었고, 타지역 같은 보도방은 못 들어오게 공갈, 협박하고 때리고 해서 못 들어왔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보도대장으로 불린 이 씨 등은 자신들의 도우미를 쓰지 않는 유흥업소를 찾아가 욕을 하고, 다른 지역 여성 도우미가 타고 온 차량을 부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월엔 여성 도우미의 시간당 비용을 3만 원으로 인상하려는 방침에 유흥업소 주인들이 반발하자,
사흘간 업소 150곳에 여성 도우미 공급을 끊어 영업을 방해했습니다.
▶ 인터뷰(☎) : 유흥업소 주인
- "요구하는대로 돈을 안주면 도우미들을 안보내주는데 저희로서는 어떻합니까? 장사를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하지만, 업주들은 보도방 영업이 불법이라는 점과 보복이 두려워 4년간 피해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