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20대 딸을 마구 때린 비정한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무방비로 맞은 딸은 온몸에 피멍이 들고 뇌진탕에, 손가락이 다 부러졌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금천구의 한 빌라.
지난달 29일 밤 9시 20분쯤 이웃집에서 비명이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49살 유 모 씨가 23살 딸과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폭력을 휘두른 겁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이사온지) 6개월밖에 안 됐어요. 주변에서 생각하기에 시끄러우니까 신고한 거 같아요. "
아버지 유 씨는 "옷에 묻은 얼룩을 지워달라"는 말에 딸이 "세탁소에 맡겨야 한다"고 답변하자, 자신을 무시한다며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고는 눈에 보이는 대로 집어들고 딸을 내려치기 시작했습니다.
프라이팬으로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등산용 스틱과 커피포트, 밥솥까지 집어들었습니다.
유 씨는 평소에도 딸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온데다, 당시 술을 마셔 감정이 격해졌다고 경찰에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피해자는 피를 흘린 채 거의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경찰관이 (집에) 들어오니까 (아버지가) '왜 남의 가정사에 참견하느냐' 하면서 저항을…."
딸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뇌진탕과 손가락 골절 등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버지 유 씨는 폭력 등 전과 23범으로 과거에도 종종 딸에게 손찌검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유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배병민,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