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가 인천 강화군에서 발견됐다.
4일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강화 청동기 암각화는 가로·세로·높이 180×85×57cm의 동남향의 자연암석에서 서북향 평탄부 113×85cm의 암면에서 확인됐다.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는 변성화강암의 일종으로, 암각화의 내용은 11개의 지그재그 형 선각과 12개의 바위구멍으로 구성되는 비구상형 암각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선각과 바위구멍은 규칙성을 갖고 서로 조화롭게 배치된 일종의 기원행위의 결과로 남겨진 암각화로 추측되고 있다.
구체적 정물이 아닌 선과 원으로만 구성된 '비구상형' 암각화가 한반도 남부지방 이외의 지역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다.
강화 청동기 암각화 발견에 대해 한국암각화학회와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는 바다가 보이는 정상 부근에 자리 잡은 것과 선의 모양을 감안할 때 기우제에 쓰였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장장식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제사를 지내는 제주가 바위 위에 물을 부으면 홈이 파인 선형을 따라 아래로 흘러내렸을 것"이라며 "비가 오기를 기원하는 산정제사의 특징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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