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의 한 조직폭력배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베트남에서 100억 원대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무려 55억 원을 챙겼는데, 경찰은 조직 운영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9월.
광주시내 한 은행 현금인출기로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들어옵니다.
찾는 돈이 많은 듯 2개의 현금인출기에서 동시에 하루 인출금액인 600만 원을 모두 찾았습니다.
광주지역 폭력조직인 '무등산파' 조직원 29살 고 모 씨 등 5명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통해 번 돈을 인출한 겁니다.
고 씨 등은 지난해 4월 베트남 호찌민시 한 아파트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5개를 개설했고.
평소 알고 지내던 전국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회원 1천여 명을 끌어모은 뒤, 승패를 맞추지 못한 회원의 판돈 55억 원을 대포통장으로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안재경 / 대구 수성경찰서 형사과장
- "교대 근무를 하면서 서버 관리를 해왔고 또 통화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고 카카오톡, 보이스 톡으로 통화를 시도하는 등…."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들이 실제 운영한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 경기의 승패를 놓고 1회 100만 원까지 걸 수 있도록 했는데요, 합법적인 스포츠 토토의 10배에 달합니다."
경찰은 무등산파 조직원 등 20명을 입건하는 한편 수익금이 조직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