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제왕' 독수리떼 장관

【 앵커멘트 】
겨울을 나기 위해 남하한 독수리떼가 지금 경남 김해에 머물고 있습니다.
떼를 지어 하늘을 수놓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디찬 겨울 하늘 아래서 독수리떼의 힘찬 비행이 시작됩니다.

검은 망토를 펼친 것 같은 착각마저 주는 거대한 날개는 최대 2m까지 펼쳐집니다.

육상으로 하강하는 모습은 흡사 폭격기를 연상시킵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남하한 몽골 독수리떼 일부가 경남 김해를 찾은 겁니다.

▶ 인터뷰 : 이종수 / 경남 김해시
- "지금 상당히 많이 늘었습니다. 제가 (먹이주기를) 처음에 할 때 50여 마리 왔었는데 작년에 250마리 왔었고 올해는 벌써 200마리가 왔다니까…"

날짐승 가운데 가장 덩치가 커 하늘의 제왕으로 불리지만 실상은 까마귀한테도 쫓길 만큼 겁이 많습니다.

사냥은커녕 죽은 고기만 먹어 '야생 청소부' 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 인터뷰 : 박순임 / 김해 화포천생태공원 담당자
- "다른 새라든지 가축이라든지 이런 데 피해를 주지는 않고요. 사체를 주변에서 볼 수 없기 때문에 먹이를 공급해야지 만이 독수리들이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전 세계에 2만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기 독수리는 날이 풀리는 내년 3월쯤 고향인 몽골로 돌아갑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