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차량을 고쳐 수억 원 상당의 건설기계와 농산물 등을 훔친 도둑이 붙잡혔습니다.
절도범은 일자리를 잃자 노후 대비 차원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예금 하듯이 훔친 물건도 차곡차곡 보관해 놨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트럭 한 대가 커브길을 빠져나오면서 라이트를 끕니다.
잠시 뒤 쌀포대를 싣고 쏜살같이 사라집니다.
운전자는 55살 서 모 씨.
광산에서 일하다 3년 전 회사 물품을 훔쳐 실직한 뒤로 도둑질에 나선 겁니다.
충북 지역을 돌며 고가의 농기계와 중장비, 농산물까지 닥치는 대로 훔쳤습니다.
▶ 인터뷰 : 윤재근 / 피해자
- "장비를 잃어버리다 보니까 저희가 일도 못하면서 손실도 컸고요. 포기하고 있었죠."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서 씨의 작업장입니다. 서 씨는 나이가 들면 일을 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훔친 물건을 은행에 적금하듯이 보관해 왔습니다."
20차례에 걸쳐 5억 원 상당의 물품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피의자
- "몸에 당뇨도 있고 이러다 보니까 제가 그런 길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훔친 차량을 개조한 뒤 위조 번호판을 달아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김상규 / 충북 충주경찰서 수사과장
- "접근할 때는 우회로로 가고, CCTV에 찍히지 않으려고 앞에서는 조명을 끄거나 중앙선을 넘어가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서 씨를 구속하고 피해물품을 토대로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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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