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사건의 파장이 국토교통부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로 번질 조짐입니다.
대한항공 출신 국토부 조사관 김 모 씨가 어제(24일) 전격 체포된 데 이어 다른 조사관인 최 모 씨 역시 대한항공과 수십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땅콩 회항' 사건의 조사 내용을 대한항공 측에 수시로 알려준 혐의로 국토부 김 모 조사관이 어제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김 조사관은 증거 인멸을 주도한 대한항공 여 모 상무와 수십 차례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됐고, 일부 문자는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15년간 대한항공에서 객실 승무원으로 근무한 김 조사관은 객실승무본부를 맡았던 여 상무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국토교통부 조사관(어제)
- "(여 상무의 부탁으로 하신 건가요?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 조종사 출신인 다른 조사관 최 모 씨 역시 30차례 가까이 대한항공 측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국토부 자체 감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최 조사관은 단지 자료를 받기 위한 접촉이었다고 해명했지만, 6명의 조사관 가운데 유독 대한항공 출신 조사관만 대한항공과 접촉이 많았다는 것은 뭔가 미심쩍은 대목입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체포한 김 조사관의 계좌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등 대한항공과 국토부 조사관 사이의 돈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