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결혼 박람회까지 열고 예비부부의 결혼식을 돕던 웨딩컨설팅 업체 대표가 잠적했습니다.
일정에 차질이 생긴 신혼부부들은 물론, 결혼식과 관련된 업체들도 큰 피해를 봤습니다.
이병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반포동에서 메이크업숍을 운영하는 김성욱 씨.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예비부부 50쌍의 결혼식을 준비해 줬지만, 대금 2천만 원을 한 푼도 받지 못한 겁니다.
▶ 인터뷰 : 김성욱 / 피해 업체 상무
-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연체가 있어도 저희가 이해를 하고 있었는데, 여름 지나서 9월분부터는 전혀 받지 못했어요."
작업을 의뢰한 웨딩컨설팅 업체 대표가 돈을 들고 잠적하면서 회사는 지난주에 파산했습니다.
손해를 입은 것은 김 씨뿐만이 아닙니다.
해당 컨설팅회사와 계약을 맺은 웨딩드레스 대여업체와 스튜디오를 포함한 30여 개 업체가 똑같은 피해를 봤습니다.
적게는 5백만 원에서 많게는 1억여 원까지, 드러난 피해액수만 10억 원이 넘습니다.
웨딩컨설팅 업체 직원들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당혹감을 나타냅니다.
▶ 인터뷰 : 해당 컨설팅 업체 관계자
- "여기 있는 직원들도 급여도 못 받고 피해자인 상황이라, 아직 저희도 정리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문제는 해당 컨설팅 회사와 계약한 신혼부부가 7백 쌍은 더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문제의 업체와 협력관계이던 웨딩업체가 30곳이나 더 있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업주들은 피해상황을 취합해 조만간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