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아십니까'로 잘 알려진 종교단체를 쫓아갔다가 애꿎은 돈만 날릴 뻔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러분 도를 아십니까 걸린적 있습니까?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1세 여대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알바 면접 보러가는 길에 여자 한명 남자장애인 한명이 저에게 몇살이냐고 말을 걸었다”라며 "제가 21살이라고 했더니 더 어린 줄 알았다면서, 인상이 좋다, 어디 가는 길이냐 하면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러다가 처음 본 그 사람들에게 알바 면접장소, 알바시간, 나이, 번호, 이름, 학과 등을 다 알려줘버렸다”라며 "그 아줌마는 저한테 공부하는 곳이라면서, 취업하려면 인맥도 중요하다며 재단이라는 어떤 곳을 소개시켜준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대강 상황을 정리하고 알바 면접을 끝내니 문자와 전화로 그들이 다시 연락을 해왔다. 도움이 되는 좋은 이야기를 듣고 가라는 하소연이었다. 글쓴이도 평소에 의심이 많았던 자신이 어딘지도 모른 곳까지 끌려가게 된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글쓴이가 찾아간 곳은 어느 주택가에 있는 가정집이었다.
글쓴이는 "주방에 있던 아주머니가 '이쁜이를 데리고 왔네'라고 첫 마디를 하셨다”라며 "그 아줌마는 1시간 동안 종이와 펜을 들고 쉬지 않고 열심히 무엇인가를 설명했다. 음과 양, 물질주의와 인성주의 같은 내용들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상한테 효를 꼭 해야 한다면서 조상한테 제사 지낼 때 술, 견과류, 과일이 필요한대 돈을 얼마 낼 것이냐고 물었다”라면서 "돈이 없어서 알바를 구하고 있다, 돈은 없고 티머니 밖에 없다고 하니 티머니에 얼마나 충전돼있냐고 되물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그때서야 여기는 무섭고 정신 나간 곳이구나 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나중에 오겠다고 일어나려고 하니 돈은 다음에 내고 오늘은 제사만 지내라고 붙잡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알바에 붙었지만 그들이 찾아올까봐 못 가고 있다. 그 후로도 스팸 차단을 해도 그들로부터
네티즌들은 '모르는 사람 쫓아가면 절대 안 된다. 그곳이 더 위험한 곳이었으면…', '따라가는 사람이 있니까 아직도 그런 짓하고 다니는 것' 등의 댓글을 달았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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