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의 추신수 아버지가 부산구치소에 수감됐다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300억 원이 넘는 몸값을 받는 아들을 뒀지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합니다.
안진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 대연동의 한 아파트.
64살 추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1,300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추신수 선수의 아버지였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경찰에 붙잡힌 추 씨는 곧바로 이곳 부산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민사소송에서 패소한 추 씨가 정당한 이유없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자 법원이 10일간의 감치 명령을 내린 겁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07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54살 박 모 씨는 추 씨와 조 모 씨에게 차용증을 받고 5억 원을 빌려줬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채권자
- "아들이 추신수인데 거짓말하겠느냐? 2주 안에 갚아준다고 빌려갔는데, 1천만 원을 더 빌려주면 반드시 갚겠다고…."
하지만, 추 씨가 돈을 갚지 않자, 박 씨는 2012년 4월, 추 씨와 조 씨를 상대로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해 이겼습니다.
법원의 판결에도 채무자인 추 씨는 2년이 넘도록 돈을 갚지 않았고, 법원 출석 요청에도 불응해 감치 명령을 받은 겁니다.
추 씨는 법원에 재산 목록을 성실하게 제출하겠다는 선서를 하고서야 감치 명령이 취소돼 3시간여 만에 풀려났습니다.
▶ 인터뷰(☎) : 부산 구치소 관계자
- "(구치소에) 들어왔다가 밤 9시 30분쯤에 나간 걸로….왔다가 저녁에 바로 취소돼 나갔습니다. 법원에서 취소를…."
추 씨는 박 씨에게 돈을 빌린 게 아니라, 박 씨가 자신들이 하는 사업에 투자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