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이른바 갑질행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매장을 비워줄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요구까지 하고 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억 원을 들여 고속도로 휴게소에 골프의류 매장을 차린 이상준 씨.
계약기간이 2년도 넘게 남았는데 휴게소 운영업체로부터 나가달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이상준 / 경기 OO휴게소 골프의류 매장 운영
- "이유가 뭐냐 그랬더니 여기에다 식당을 차리면 돈을 더 많이 버는데 의류매장이 와서 별 재미가 없으니까 나가라…."
요구를 거절하자 건물까지 증축해 바로 옆에 휴게소 직영 골프의류 매장을 차리고,
급기야 매장의 주출입문까지 막아버려 결국 매출이 1/5로 뚝 떨어졌습니다.
휴게소 운영업체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합니다.
▶ 인터뷰 : 경기 OO휴게소 운영업체 관계자
- "나가란 소리는 하지도 않았어요. 수수료는 내가 지나가는 소리로 (올려달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한 식품매장도 도넛이 다 팔리면 더 이상 커피를 팔지 말라는 황당한 얘길 들었습니다.
▶ 인터뷰(☎) : 경기 OO휴게소 커피 매장 매니저
- "빵이 일찍 떨어지면 문을 닫게 하고, 도넛이 남아도 7시 반까지만 (팔게 하고)…."
휴게소 운영업체가 직영하는 다른 커피점을 이용하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경기 OO휴게소 운영업체 관계자
- "(이 휴게소에) 커피 매장 많잖아, 커피 매장이 4곳인데…."
휴게소 운영업체가 직영 매장을 늘리려고 일부러 영업을 방해한다는 게 일반 매장 측 주장.
실제 20여곳 가운데 3곳을 뺀 대부분의 매장이 직영으로 바뀌었습니다.
도로공사의 휴게소 운영 평가를 빌미로 직영 매장을 늘리려는 휴게소 운영업체.
결국 세들어 있던 매장들이 설 자리만 좁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