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현동 조선족 살인사건의 범인인 30대 남성이 나흘 만에 붙잡혔습니다.
내연관계인 피해자와 함께 술을 마시다 말다툼을 벌인 끝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고개를 푹 숙인 채 여러 명에게 둘러싸여 경찰서로 들어서는 한 남성.
지난 12일 서울 아현동에서 일어났던 조선족 살인사건의 피의자 32살 최 모 씨입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의자
- "(혐의 인정하세요?)…."
최 씨는 42살 이 모 씨를 뒤에서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달아났지만 결국 나흘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최 씨는 이 씨가 쓰러진 곳에서 불과 30여 미터 뒤에 떨어진 자신의 집에서 붙잡혔습니다."
최 씨의 집 대문과 현관 사이에서 발견된 미세한 혈흔이 이 씨의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방송사 외주 업체에서 조명 업무를 하던 최 씨는 유부녀인 이 씨와 내연관계였습니다.
사건 당일 둘은 인근 식당과 최 씨의 집에서 늦은 밤까지 함께 술을 마셨습니다.
하지만, 이내 말다툼이 벌어졌고 서로 욕설이 오간 끝에 최 씨가 집을 나서는 이 씨의 뒤를 쫓아가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최 씨는 범행을 시인했지만, 술에 취한 상태여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주정식 / 서울 마포경찰서 형사과장
- "(말다툼을 벌인 이유는) 피해자가 집으로 가겠다고 하는 내용으로서 피의자도 만취된 상태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경찰은 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