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유치원에 중복지원한 원아의 합격을 취소하겠다던 서울시교육청의 방침이 결국 철회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그동안 계속 논란이 되어왔던 유치원 원아모집 중복지원자의 합격 취소 방침을 철회한다고 23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중복지원자 명단 파악 과정이 어려워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복지원자의 합격을 취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원아모집 과정에서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유감과 사과의 뜻을 밝힌다”며 "2016학년도 원아모집은 민관이 협력하여 수요자 중심의 개선안을 도출하겠다”고 해명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2015학년도 유치원 원아모집 계획을 발표하고 유치원을 가·나·다군으로 나눠 학부모가 군별로 1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군별로 2회 이상 중복지원한 경우 합격한 모든 유치원의 합격을 취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유치원이 가군에만 344개원이 신청하는 등 쏠림 현상이 나타났고 중복지원한 원아를 걸러 낼 수단이 없어 원아모집 현장에서 학부모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최근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태와 관련, 시내 유치원 폭력 방지를 위한 종합 대책을 수립하고 폭력 방지 매뉴얼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마련되는 매뉴얼은 서울 시내 유치원을 대상으로 한 폭력 방지 매뉴얼로는 처음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 유치원에서 심각한 폭력 사태가 발생한 적이 없어 유치원에서 기존 학교폭력 매뉴얼을 이용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타 시·도에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자 동일 연령(만3∼5세) 대상 교육기관인 유치원의 환경을 안전하게 관리하고자 폭력 방지 매뉴얼 제작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유치원 전용 매뉴얼에는 유치원 폭력을 예방하고 실
일선 교육지원청과 유치원에서는 매뉴얼에 따라 유치원 원장과 교직원에게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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