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동영상 공개"…대기업 사장에 30억 요구

【 앵커멘트 】
대기업 사장을 상대로 성관계 동영상을 퍼뜨리겠다고 협박해 수십억 원을 요구한 남녀가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대기업 사장은 협박에 4천만 원을 건넸지만, 별 소용이 없자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재벌그룹의 4세로 대기업 사장을 맡고 있는 47살 박 모 씨.

지난해 초 지인을 통해 미인대회 출신의 30살 김 모 씨를 소개받았습니다.

그런데 6월부터 김 씨가 박 씨를 협박하기 시작합니다.

성관계 동영상을 갖고 있다며 30억 원을 주지 않으면 이를 공개하겠다고 한 겁니다.

동영상에는 사장인 박 씨와 또다른 여성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에는 김 씨의 남자친구인 48살 오 모 씨도 가담했습니다.

오 씨는 박 씨가 찾았던 오피스텔에 미리 카메라를 설치해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씨는 협박에 못 이겨 4천만 원을 건넸지만, 계속된 협박에 지난 달 이들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이미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박 씨는 협박 당시의 영상 등 증거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체포한 뒤 오 씨에 대해 공갈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김 씨에 대해선 이르면 내일 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