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톰' '크림빵 뺑소니 용의차량' '크림빵 뺑소니' '크림빵 뺑소니 자수'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에서 경찰이 용의차량을 BMW 시리즈 등에서 쉐보레 윈스톰으로 수정 발표하는 데에는 청주시 공무원의 댓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지난 29일 "사고 지점에서 180m 가량 떨어진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 CCTV를 추가로 확보해 분석한 결과 피해자 강씨가 걸어가는 시간과 용의차량이 (지나는 시간이) 정확히 일치하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애초 경찰은 가해 차량이 강씨를 친 뒤 직진해 도주했을 것으로 보고 인근 민간 업소 등의 CCTV를 분석해 BMW 승용차를 유력한 용의 차량으로 지목하고 해당 화면을 공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도 BMW 3/5/7시리즈, 렉서스 LS 시리즈, 뉴 제네시스, K7 등 4종과 유사하다는 결과를 내면서 수사는 여전히 막연했다.
그러나 BMW의 진행 방향과 반대쪽에 있던 차량등록사업소에서 새로운 '물증'이 나오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차량등록사업소가 경찰에 건넨 CCTV 파일에 윈스톰이 등장한 것이다.
해당 CCTV 파일을 경찰이 분석한 결과 당시 강씨가 걸어간 시간과 윈스톰 차량의 통행 시간이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윈스톰이 사고 현장에서 300m 거리의 골목으로 빠져나가는 장면도 확인됐다. 뺑소니 차량의 도주로를 직진에만 초점을 둔 경찰의 허를 찌른 대목이다.
'윈스톰'이 용의차량으로 특정된 배경에는 차량등록사업소 소속 청주시 공무원인 A씨의 댓글이 있었다.
A씨는 한 포털사이트에서 관련 기사를 보고 "우리도 도로변을 촬영하는 CCTV가 있다”는 댓글을 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댓글을 본 흥덕경찰서 수사관들이 지난 27일 차량등록사업소를 방문, 관련 CCTV 파일을 가져가 분석한 끝에 용의 차량을 윈스텀으로 특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A씨는 "기존 용의차량을 찍은 화면이 흐려 제대로 판독할 수 없다는 뉴스를 보고 순간적으로 우리 건물 CCTV를 생각했다”며 "범인이 빨리 검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날 오후 11시8분께 용의자인 허 모(38)씨가 경찰에 자수했다고 밝혔다. 허씨의 차량도 윈스톰인 것으로 확인됐다.
허씨는 "사고 당시 처음에는 사람이 아닌 조형물이나 자루인 줄 알았다”며 "양심에 가책을 느껴서 자수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허씨는
윈스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윈스톰, 결정적인 댓글이네” "윈스톰, 범인이 잡혀 다행이다” "윈스톰, 공무원 A씨의 댓글 덕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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