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유영 기자, 조 회장이 사과는 했는데, 박창진 사무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죠?
【 기자 】
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조금 전인 오후 4시쯤 법원에 도착했습니다.
취재진 앞에 선 조 회장은 착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우선 "대한항공을 아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특히 조 회장이 법정에 나온 이유죠, 박창진 사무장의 거취에 대해 취재진이 재차 물었지만 '법정에서 답하겠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딸의 행동이 아직도 정당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법정에서 대답하겠다고만 했습니다.
오늘 재판은 오후 2시 30분부터 열렸는데요.
사건 당시 일등석 여승무원이었던 김 모 씨도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김 씨는 조 전 부사장이 서비스를 문제삼으며 자신에게 파일철을 던지고, 몸을 밀치면서 계속 '내리라'고 소리쳤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조 전 부사장이 내리라고 할 때 이미 비행기가 움직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조 전 부사장도 바깥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1차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요.
다만 김 씨에 대한 증인 심문이 끝난 직후 발언 기회를 주자 "이 자리를 빌어 김 씨 본인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서부지법에서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