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남 고성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키우던 개에서 AI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과학적으로 AI가 조류에서 포유류로 감염되는 건 가능하지만 이번에 발생한 AI바이러스가 개로 전파된 건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구체적인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일 "지난달 23일 AI가 발병한 고성 지역의 한 오리농장에서 키우던 개 3마리에서 AI 항원이 검출돼 모두 살처분하고 매몰했다”고 밝혔다. 조류에서 주로 발병하는 AI가 포유류인 개로 이종 감염된 사례는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발생한 건 작년 3월 천안에서였다.
감염 원인은 오리농장에서 AI에 감염돼 죽은 오리를 개에게 먹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바이러스가 발견된 개에게서 AI 임상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며칠이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는데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예방차원에서 3마리 모두 살처분했다”고 설명했다. 개에게서 항체가 형성된 것은 AI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했지만 개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이겨낸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AI가 포유류로 전염돼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 바이러스의 일종인 H5N8이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전세계적으로 없었다”며 "개가 직접 죽은 오리고기를 먹었다면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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