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중학교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이슬람국가)'에 대한 옹호 글을 올려 교육계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교사는 그동안 한·미 FTA 반대 등 정부 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하고 정치 성향의 글을 자주 올린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학부모와 시민단체들은 "건전한 세계관 형성에 도움을 줘야 할 교사가 살인·폭력단체를 지지하고 있다”며 5일 해당 교사가 교편을 잡고 있는 학교 앞에서 수업 반대 시위를 열 계획이다.
서울 양천구 K중학교 정모 교사(60)는 최근 'IS'에 참여하겠다며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18)군 사건과 관련해 "IS 참가를 꿈꾸는 청년들을 이해해줘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최근 전교조 홈페이지에 올렸다. '시리아에 있을 김군에게'라는 편지 형식 글은 200자 원고지 20장 분량에 달했다. 여기서 정 교사는"자네가 왜 거기 갔을까, 그 곡절과 연유부터 헤아리고 싶고, 성급하게 '돌아오라'고 외치고 싶지 않다”면서 "자네처럼 IS에 마음이 쏠려 찾아간 청년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IS 참가가 서슬 퍼렇게 말려야 할 일이라면, (재미 교포 신은미 콘서트에서) 화약을 던진 고교생이나 (보수 성향) 일베 사이트에서 활약하는 젊은이들도 서슬 퍼렇게 말려야 한다”며 "왜 '일베'들이 그런 빗나간 정치 활동을 벌이게 됐는지 이해해줘야 한다면 'IS 참가'를 꿈꾸는 청년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정 교사는 "이슬람 근본주의는 잘나가는 북쪽(미국·유럽 등 서구권)과 무너지고 쪼그라드는 남쪽(아시아·아프리카 등 빈곤 지역) 사이에 골이 더 깊어지고 남쪽 민중의 설움과 절망이 더 깊어져서 그런 것이고, 자본 체제가 제3세계를 닥치는 대로 수탈하는 데 대한 원초적 원한”이라며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IS를 찾아가는 청년들의 대열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사 글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일부 학부모들과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5일 정 교사 규탄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초·중등 학생은 어른들 개인사상의 피해자가 되어선 안 된다”며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 정 교사의 수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에 따르면 정 교사는 70년 대학시절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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