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남녘에는 벌써 봄 기운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리산에서는 '봄의 전령'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됐습니다.
그 현장을 강세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해발 750미터 지리산 자락.
50년 이상 자란 고로쇠나무 군락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나무에 구멍을 내자 맑은 수액이 흘러내립니다.
▶ 인터뷰 : 하부호 / 고로쇠 수액 채취 농민
- "고로쇠 수액 채취가 막 시작됐습니다. 앞으로 날씨가 좋으면 3월 말까지는 많은 양이 나올 것 같습니다."
뼈에 이롭다고 해서 '골리수'로 불리는 고로쇠 수액은 칼슘과 비타민 등이 풍부해 건강 음료로 인기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렇게 나무에 구멍을 뚫고 사나흘 정도를 기다리면 비닐봉지 가득히 고로쇠 수액이 담기게 됩니다."
채취하기가 쉽지 않아 그만큼 높은 가격에 팔려나갑니다.
지난해 지리산 뱀사골에서는 100여 농가가 1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 인터뷰 : 양동원 / 고로쇠 수액 채취 농민
- "지리산 고로쇠는 왕고로쇠나무 군락지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맛과 향이 독특한 게 특징입니다."
겨울 한파를 이겨낸 지리산 자락의 고로쇠 맑은 물이 성큼 찾아온 봄 기운을 알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