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에서 처음 만난 남성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이 폭행을 가한 건 재미로 시작한 도박에서 잃게 된 5만 원 때문이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면목동의 한 술집.
지난 3일 밤 10시쯤, 따로 가게를 찾은 47살 조 모 씨와 50대 남성이 합석을 합니다.
술에 취해 있던 두 사람은 돈내기 도박을 시작하고, 게임 두 판만에 판돈 액수를 놓고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첫번째 판에서 5천 원을 딴 조 씨가 두번째 판에서는 5만 원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가게에서 시작된 말싸움은 인근 골목길까지 이어졌고, 결국 이곳에서 몸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 씨는 상대 남성에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고, 10여 분간 맞은 남성은 결국 의식을 잃었습니다.
30여 분 뒤 인근 주민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튿날 새벽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웃 가게 주인
- "경찰이 왔다갔다하니까 아무래도 무슨 일 있었구나 해서…. 그냥 다툼 있었다고만 알고 있어요."
조 씨는 쓰러진 남성의 옷을 뒤져 현금 20여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조 씨는 "서로 치고받고 싸웠지만 상대 남성이 숨졌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조 씨를 강도치사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