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여대에서 또 교수가 학생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학교의 조치가 사뭇 놀랍습니다.
이례적으로 학교가 직접 나서 해당 교수를 성추행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한 건데요.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말 덕성여대 상담센터에 교수가 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교수가 대학원 진학을 앞둔 학생과 술을 마신 뒤 입맞춤을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피해 학생이 고민 끝에 이런 사실을 선후배들에게 알리자, 다른 학생들도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덕성여대 학생
- "(교수가 대학원생에게) 술 취해서 무릎 베고 누우면 안 되냐고 자기 너무 힘들다고 무릎 베고 눕게 해달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학교 측은 신고가 접수되자 신속하게 움직였습니다.
대책회의를 연 뒤, 학교가 총장 명의로 해당 교수를 직접 경찰에 고발한 겁니다.
또, 피해 학생으로부터 격리하려고 해당 교수를 직위해제 조치하고 학교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습니다.
▶ 인터뷰 : 덕성여대 관계자
- "지금 3단계 징계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예요."
해당 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술은 마셨지만 성추행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추가로 2차 조사가 필요합니다."
경찰은 조만간 이 교수를 불러 2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