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6살 여자 아이가 승강장과 열차 틈으로 온몸이 빠지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하마터면 큰 일 날 뻔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승강장에서 열차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두 부녀.
아버지 손을 잡고 열차에 오르려던 6살 박 모양은 다음 순간 자칫 큰 화를 입을 뻔했습니다.
발을 헛디뎌 승강장과 열차 사이 공간으로 그대로 떨어진 겁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사고 여아 아버지
- "타려고 했는데 딸 손이 제 손에서 빠진 거예요. 왜 안 타나 해서 두리번두리번했는데 밑에 보니까 딸이 철로 아래로 쏙 빠진 거예요. 틈 사이로."
아버지 박 씨는 딸을 신속하게 끌어올렸고, 박 양은 다행히 다리에 멍만 들었을 뿐 큰 부상은 없었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보시다시피 이 역은 승강장이 곡선구조입니다. 때문에 열차와 승강장 사이 간격이 일부 구간은 7cm로 좁은 반면, 또 다른 구간은 18cm로 좁은 곳에 비해 2배 이상 넓습니다."
사고가 난 곳의 간격은 18cm로 어린 아이가 충분히 빠질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간격이 10cm가 넘을 경우 안전발판을 설치해야 하지만 사고 구간은 이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서울메트로 관계자
- "곡선 구조니까 과거에 설치를 못 했겠죠. 못했는데 지금 기술적으로는 설치가 가능한데 예산이 문제고…."
서울메트로 운영 지하철역 120곳 가운데 간격이 10cm를 넘는 역은 약 100 곳.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승강장 틈 발빠짐 사고 330여 건 가운데 260여 건은 서울메트로 운영 역사에서 일어났습니다.
더 이상 예산을 핑계로 안전이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