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가나 음식점 등에서 현금으로 계산하면 할인해 준다는 안내 많이 받으시죠.
고객으로서는 나쁠 게 없지만, 자영업자들이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이유는 세금 때문이었습니다.
전남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전자상가입니다.
제품 가격을 물어보니 당연한 듯 현금결제가 싸다고 얘기합니다.
▶ 인터뷰 : 매장 관계자
- "기계가 42만 5천 원이고요, 현금으로 하시면 41만 원까지 되세요. 저희가 엄청 크게 해 드리는 거예요."
다른 매장에서는 현금이 없다고 말하자 ATM기 위치까지 알려줍니다.
▶ 인터뷰 : 매장 관계자
- "이쪽으로 나가시면 (ATM) 기계 있어요."
가격표에 현금 결제가 1천 원 더 싸다고 표시한 음식점이 있는가 하면, 현금계산서 발행 안내를 하지 않은 인터넷 쇼핑몰도 어렵지 않게 보입니다.
▶ 인터뷰 : 양인욱 / 세무사
- "전자상거래 시 현금영수증을 발행을 거부하거나 발행해주지 않으면 탈세 의도가 있다고 충분히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자영업자들이 현금 유도를 하는 이유는 세금 때문입니다.
연매출이 4,800만 원을 넘지 않으면 간이과세자로 지정돼, 일반 과세자보다 적은 부가세(0.3~3%)를 냅니다.
연매출이 4,800만 원을 넘지 않는 자영업자는 전국에 약 180만 명.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은 오늘도 세금을 덜 내려고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