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이나 오징어 등 냉동 수산물의 무게를 속여 대형마트에 유통한 수산물 가공업체 대표 등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수산물을 씻은 물을 얼려 무게를 늘리는 수법을 사용했는데, 대형마트에 3년 동안이나 납품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굴과 오징어 등을 냉동해 유통하는 수산물 가공 공장을 갑자기 덮칩니다.
수동 저울을 이용해 수산물을 씻은 물까지 함께 얼려 중량을 늘리는 현장을 잡은 겁니다.
▶ 인터뷰 : 공장 관계자
- "(굳이 전자저울을 사용 안 하고 이 저울을 쓰는 이유가 있습니까?) 전자저울은 수산물과 같이 사용하면 한 달 안에 고장 납니다. 바닷물 때문에요."
대형마트 등에 유통한 냉동 굴의 무게는 400g으로 표기했지만, 실제 양은 절반인 200g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냉동바지락과 냉동오징어살 역시 20~50% 가까이 무게를 늘려 유통했습니다.
3년간 전국 대형마트에 납품된 수산물은 9만여 개, 3억 8천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조승현 /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수사2과장
- "물기를 다 빼고 제품을 다시 얼려서 납품해야 하는데 이 업체는 세척수와 수산물을 같이 얼려서 납품했습니다."
대형마트 역시 얼려 있는 상태로 들어오는 냉동 식품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대형마트 직원
- "매장에서는 제품 중량 관련해서는 (모르고) 입고되는 대로 판매하고 철수하라 하면 철수하는 시스템일 뿐이기 때문에…."
경찰은 수산물 가공업체 대표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대형마트 외에 또 다른 납품처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