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은 없이 하루에 이자로만 8억 원을 물고 있는 한 지방공기업이 있습니다.
인천도시공사 얘기인데요.
무리한 부동산 개발로 빚더미에 앉은 건데, 파산 요구가 수면 위로 올랐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도권 마지막 신도시인 인천 검단 신도시 예정지.
2조 2천 억 원의 보상비를 쏟아 부었지만 2년 넘게 땅을 팔지 못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인천도시공사가 이런 식으로 쌓아놓은 부채는 무려 7조 원, 인천시 부채의 3배, 하루 이자로만 8억 원을 물고 있습니다.
자구노력에도 빚은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결국 시민단체들이 인천도시공사의 파산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박준복 / 인천참여예산네트워크 운영위원장
- "계속해서 사업을 벌이고 시행해봐야 이자도 못 갚는 상황이 돼 있고, 가면 갈수록 (빚더미가) 커진다는 것이죠."
지방공기업 파산은 전국적으로 선례가 없는 일.
지금이라도 파산해야 시민들에게 더 큰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하지만 인천도시공사는 파산은 시기상조인데다, 실익도 없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서경호 / 인천도시공사 기획처장
- "저희가 투자한 것은 어디 다른데 쓴 게 아니고 검단이나 영종, 이런 곳에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파산을 얘기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시민단체들은 토론회를 통해 여론을 확산시킬 계획이어서 전국 첫 지방공기업 파산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