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N |
검찰이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연루된 포스코 측 전·현직 경영진을 대상으로 소환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의혹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16일 알려졌습니다.
지난 13일 포스코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전날까지 압수물 분석에 힘을 쏟았습니다.
압수물에는 베트남 지역 건설사업을 책임지던 포스코건설 임직원들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하청업체에 줄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점을 자체 적발한 회사 내부 감사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포스코건설 법인 및 임직원들의 금융계좌를 추적하면서 문제의 자금이 흘러간 경로를 파악 중입니다.
검찰은 조만간 의혹 관련자들을 조사실로 불러들일 방침입니다.
포스코건설 동남아사업단장을 지낸 박모 상무 등 재무나 해외사업 실무를 책임지면서 비자금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인물들이 우선 소환 대상입니다.
비자금 조성 의혹에 해당하는 시기에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는 포스코건설에 그치지 않고 그룹 전반을 겨냥해 급속히 전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검찰은 포스코그룹이 전 정권 시절 과도하게 계열사를 늘려 경영이 부실화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2007년 포스코 자회사 수는 20여개에 불과했으나 2012년엔 70개를 넘어섰습니다.
포스코가 2010년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해 인수 과정을 둘러싸고 '정권 실세 개입 논란'이 일었던 성진지오텍이 대표적인 부실 인수 사례로 꼽힙니다.
이밖에도 국세청이 2013년 9월 포스코P&S를 세무조사하고 나서 탈세 의혹이 있다며 고발한 사건 등도 특수2부에 배당돼 있어 수사 확대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사정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
법조계 일각에서는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과정에 정동화 전 부회장과 정준양 전 회장 등이 개입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검찰은 일단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을 불러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 등을 추궁하면서 수사 대상자들의 추가 소환 일정을 구체화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