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망상증에 시달리던 50대 남성이 문구점 앞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문구점 주인이 기지를 발휘하면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마스크를 쓴 남성이 문구점에 들어오더니 주인에게 말을 겁니다.
잠시 후 주인이 남성을 문밖으로 데리고 나가더니 다시 들어와 문을 잠급니다.
50살 박 모 씨가 문구점 주인에게 욕을 하고 시비를 걸자 주인이 박 씨를 진정시키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문구점 주인
- "그 사람은 문밖에 계속 따라오면서 창문 유리창에다가 칼 대고 있고 난 문 잡고 있고…."
쫓겨난 박 씨는 홧김에 품속에 있던 40cm 길이의 흉기를 꺼내 들었고,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해칠 것 같다는 망상에 시달려온 탓에 늘 흉기를 들고 다닌 겁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잠긴 문밖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행패를 부리던 박 씨는 주인이 관심을 보이지 않자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박 씨가 이동한 곳은 문구점에서 30여 미터 떨어진 약국.
박 씨는 약국에서 10분 가까이 서성거렸고, 결국 문구점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김석빈 / 서울 구로경찰서 형사팀
- "피의자는 피해망상을 가지고 있던 중 평소 자신에게 모욕감을 줬다고 생각하는 피해자에게 칼을 들고 가서 휘두르는 등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난데없는 칼부림 난동에 자칫 주변 사람들이 다칠 뻔했지만, 문구점 주인의 기지 덕분에 박 씨는 법의 심판을 받게 됐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