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국어 문제가 ‘출제 오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2년 연속 문제 오류가 발생해 혼란을 가져온데 이어 또다시 이런 사태가 발생해 국가 단위 시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16일 매일경제와 종로학원이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를 분석한 결과, 고3 학생이 치른 국어 B형 19번 문제와 관련 지문이 기존 경제학 교과서와 달라 수험생 오답률이 가장 높았다. 이 문제는 ‘소득-여가 선택 모형’을 소개하고 두 가지 재화 중 하나를 더 얻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다른 재화의 양을 뜻하는 ‘한계대체율’의 의미를 파악해야 풀 수 있는 문제다. 지문은 그래프를 제시하면서 한계대체율을 여가 시간(x축) 대비 소득(y축)으로 정의했고 이와 관련해 논리적 추론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배점은 3점 짜리다.
그러나 종로학원과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 지문과 문제가 서로 논리적 모순이 일어나 이 문제를 무효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사립대 경제학 교수는 “경제학 교과서에선 한계대체율을 y축 대비 x축의 비율로 정의하고 있는데 이 국어 문제 지문은 거꾸로 표현해 복수 정답 혹은 무효 처리가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최근 경제 지문을 인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류가 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올해도 고교생 대상 시험에서 출제 오류 논란이 나왔지만 수능 출제·채점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자리는 4개월째 공석 중이다. 이 자리는 김성훈 원장이 작년
[ 문일호 기자 / 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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