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기를 조작해 정량보다 최대 7%의 기름을 적게 넣은 양심불량 주유소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주유할 때 마다 미세한 양의 기름이 덜 들어가게 기계를 조작해 운전자들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주유기에 뭔가를 입력합니다.
주유기에 표시된 양보다 기름이 적게 나오도록 조작하는 겁니다.
단속반이 들이닥쳐 실제 주유량을 측정해보자 한참 모자랍니다.
대전 지역 주유소 4곳이 주유기 프로그램을 조작해 기름을 팔아오다 적발됐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화면 왼쪽에 보이는 것이 조작된 주유기입니다. 5만 원어치 기름을 넣었지만 실제로는 1리터가 적게 들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유기 한 대당 250만 원을 주고 개조해 넉 달 동안 1억 1천만 원 상당을 챙겼습니다.
다른 곳보다 기름을 싸게 판다며 운전자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 인터뷰 : 적발된 주유소 관계자
- "조금 싸요. (주변 주유소보다 1리터 당) 20~30원씩 쌌었어요."
미세한 양이 덜 들어가게 조작해 운전자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왕 모 씨 / 피해자
- "솔직히 몰랐었죠. 알려주기 전까지는요. 알았다면 아무래도 안 갔겠죠."
관련법이 강화돼 1회 적발에도 주유소 등록 취소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경찰은 주유소 대표 25살 이 모 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주유기 조작 프로그램을 판매한 40대 남성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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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