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10여 명의 생명을 구했던 김동수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고 후 극심한 마음의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 겪어왔다고 하는데요.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배는 이미 90도로 완전히 기운 상황.
소방호스를 붙잡고 안간힘을 쓰던 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파란 바지의 의인' 화물차 운전자 김동수 씨입니다.
언제 바다로 가라앉을지 모를 상황에서도 김 씨는 10여 명의 승객을 구해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김 씨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전 재산이나 다름없던 화물트럭이 바다에 빠지면서 생계가 막막해졌고,
정부가 세월호 생존자 등에게 매달 108만 원의 긴급생계비를 지원했지만, 턱없이 모자라 빚에 기대야 했습니다.
끝까지 살려 달라고 외쳤지만 구하지 못했던 단원고 학생들의 얼굴은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마음의 고통을 이기지 못한 김 씨는 결국 지난 19일 밤 제주도의 자택에서 흉기로 손목을 긋고 말았습니다.
딸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진 김 씨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응급처치를 받은 뒤 귀가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낸 의상자 신청은 아직 서류심사 중이라 심사결과를 기다려봐야 합니다.
▶ 인터뷰(☎) : 보건복지부 관계자
- "지금 (관련)자료를 준비 중이고 다음 의사상자심의위원회 때 자료 준비가 다 되면 심사를 할 예정입니다."
휴대전화 뒤 편에 여전히 세월호 추모 리본을 붙이고 다니는 김 씨.
사고 1년이 지났지만, 그의 시계는 악몽과도 같던 4월 16일에 멈춰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