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들이 모이는 차고지에 도박장을 개설하고, 고리대금업을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돈을 갚지 못한 기사에게서는 버스를 빼앗기도 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 부천의 한 전세버스 차고지.
버스기사들이 휴식을 취하는 가건물에 경찰이 들어가자, 카드도박을 하던 현장이 나옵니다.
51살 현 모 씨 등 3명이 수도권 일대 차고지에서 버스기사를 상대로 도박장을 운영한 겁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현 씨 등은 버스기사들을 쉬게하겠다며 컨테이너를 빌린 뒤, CCTV까지 설치하고 도박장을 운영했습니다."
전세버스 기사들이 출퇴근을 전후로 차고지에 모인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도박자금이 필요한 기사들에게는 돈을 빌려주고 최대 연 1300%의 이자를 받아 수억 원을 챙겼습니다.
또 돈을 갚지 못한 기사에게서는 버스를 빼앗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민 모 씨 / 버스기사
- "일터도 뭐고 다 포기하고 도망 나온 것 아니에요. 죽여버린다는 소리까지 나왔으니까."
더 큰 문제는 일부 운전기사들이 도박에 빠져밤을 새고 승객들을 태웠다는 점입니다.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도박 가담자가 졸음운전을 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강상문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계장
- "관광버스 기사들이 밤샘 도박 후 졸음운전을 해온 정황이 확인된 만큼, 행락철을 맞아 운행안전을 확보하려고 단속을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경찰은 현 씨 일당을 구속하고, 도박에 참여한 버스기사 등 3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