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은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옥철로 불리죠.
내일부터 9호선이 연장되는 데 충분한 준비가 없어 성급하게 운행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직장인들이 서울지하철 9호선을 타기 위해 서둘러 계단을 내려옵니다.
하지만, 먼저 온 승객들로 이미 승강장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맨 뒤에 서 있던 여성은 출근 시간을 맞추지 못할까 안절부절못합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저는 지금 지하철 9호선 당산역에 나와 있는데요, 얼마나 혼잡한지 제가 직접 승차를 시도해 보겠습니다. "
겨우 남은 공간을 찾아내 들어갔지만, 문이 닫힐 때 위험한 순간도 포착됩니다.
이처럼 지옥철로 불리는 9호선의 악명은 하루 이틀의 얘기가 아닙니다.
한 번 운행에 네 량의 객차밖에 다니지 않는데, 10량이 운행하는 지하철 9호선과 크게 대비됩니다.
시민들의 불편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상은 / 서울 목동
- "상당히 혼잡하죠. 특히 이제 출근 시간 때는 더욱더 거의 뭐 짐짝처럼 쓸려가다시피 해서…."
서울시가 오늘(27일) 9호선 연장선 개통식을 가졌습니다.
승객이 많이 찾는 강남에 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구간이 더 늘어난 만큼 객차 수도 늘려야 하지만 내년 9월에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출근 시간대 지하철 9호선의 심각한 혼잡문제로 시민 여러분께 큰 불편과 고통을 안겨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전문가들도 증차를 위한 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영찬 교수 / 대한교통학회장
- "혼잡이 훨씬 더 심해지겠죠. 서울시에서 그 부분(증차)에 예산 투입을 더 해야죠."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서울지하철 9호선.
승객들은 내일도 지옥철을 타야만 합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 min@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