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제주 4.3 항쟁은 1948년 4월 3일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와 미 군정의 강압이 계기가 되어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중항쟁입니다.
오늘(3일) 제주에서 67번째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렸습니다.
유족과 제주도민들은 억울하게 숨진 영령들의 넋을 위로했고, 행사에 참석한 이완구 국무총리는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KCTV 제주방송, 양상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할머니 얼굴에는 동굴이 있죠
동굴은 쇠약한 바람의 입.
고장 난 피리처럼 구멍에서 침식된 총소리가 쏟아져요.
제주 4.3 평화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인 '무명천 할머니'라는 제목의 시구가 한소절 한소절 읽혀질때마다 추념식장은 이내 숙연해집니다.
4.3 당시 경찰의 총격으로 턱을 잃은 무명천 할머니.
남의 얘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여서 더욱 아픈 상처로 다가옵니다.
제6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엄수됐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국가행사.
▶ 스탠딩 : 양상현 / KCTV 기자
- "비가 내리고 짙은 안개가 낀 궂은 날씨에도 이곳 추념식장에는 많은 유족과 도민들이 찾아 억울하게 숨진 4.3 영령들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정부 대표로 이완구 국무총리가 참석해 명복을 빌었고 앞으로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이완구 / 국무총리
- "이번 추념식이 제주뿐만 아
6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완의 제주 4.3.
그날의 아픔과 갈등은 상당 부분 봉합되며 화해의 길은 열었지만 진보와 보수의 시각차 등 상생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 뉴스 양상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 문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