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양손에 흉기를 들고 고등학생들을 위협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구로구의 한 공원.
지난 1일 밤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7명은 이곳에 모여 빈 깡통 차기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술 취한 행인이 학생들에게 다가와 밤늦게 시끄럽게 논다며 다짜고짜 욕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행인은 보험설계사 38살 김 모 씨.
학생들은 대수롭지 않게 김 씨의 말을 받아넘겼고, 김 씨는 곧 자리를 떴습니다.
하지만, 잠시 뒤 김 씨는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서 흉기를 챙겨 다시 나타났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김 씨는 학생들이 있던 장소로 돌아와 흉기를 꺼내 학생들을 위협했습니다."
학생들이 버르장머리 없이 자신을 무시한다며 양손에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학생들이) 네가 뭔데 그런 식으로 대든 거 같아요. 피의자가 그렇게 여러 명이 대들고 하는 거 같으니까 위협을 느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놀란 학생들은 달아나며 경찰에 신고했고 김 씨는 10분 만에 붙잡혔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경찰은 김 씨를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