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남 남해의 한 신협 여직원이 15년간 수십억 원의 돈을 횡령했다가 적발됐습니다.
통장에는 거래 내용을 기록하고 전산에는 등록을 시키지 않는 수법으로 70억 원을 빼돌려 사용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남해의 한 신용협동조합.
금융감독 당국이 전 지점장의 비위를 조사하다가 70억 원의 횡령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1,000여 명의 조합원을 둔 작은 어촌 신협에서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 인터뷰 : 신협 관계자
- "나이 많은 분이 자녀 모르게 노후자금으로 쓰려고 모아둔 건데…2주 전에 (사건이) 났을 때는 조금 인출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습니다."
횡령 당사자는 전임 지점장인 장 모 씨.
지난 2000년부터 150여 명의 고객 예탁금을 찾는 방식으로 70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15년간 범행이 지속한 것은, 통장에만 거래 내역을 기재해주고, 신협 전산에는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횡령액 대부분은 고객 예탁금의 이자를 돌려막아 피해액은 27억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20년 이상 한 지점에서 일하 장씨가 어떻게 본점의 감사를 피할 수 있었는지는 의문입니
▶ 인터뷰 : 구자진 / 경남 남해경찰서 지능팀장
- "금액은 감사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저희는 범행 동기라든지 내부 공모자 등 여러 가지를 수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장 씨를 출국 금지하고, 신협의 합동 감사를 바탕으로 횡령 수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