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월호 참사 1년을 돌아보는 두 번째 시간.
오늘(12일)은 경기도 안산 단원고를 다녀왔습니다.
벚꽃이 만개한 학교 길은 그 여느 때와 다름없었지만, 친구들이 빈자리를 메우기에 1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벚꽃이 활짝 핀 등굣길.
아이들이 하나 둘 짝지어 학교로 향합니다.
운동장에는 새 학기의 소란스러움이 묻어나지만,
학교 곳곳에는 여전히 1년 전 아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당신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교문을 뒤로하고 찾은 2학년 교실.
미안하다, 미안해.
꽃이 예뻐요. 다 같이 사진 찍으러 가요.
많이 사랑해. 얘들아 보고 싶다.
곁에 없는 친구들의 빈자리가 메워지기에는 1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 인터뷰 : 김은지 / 단원고 마음건강센터장
- "마음 아픈 이야기인데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죠. 아직도 한편으로는 불면, 집중력 곤란, 불안…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난다든지…."
세월호 사고로 예쁜 딸을 떠나 보낸 고 정지양의 어머니.
그래도 살아 돌아와 준 아이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지영희 / 고 정지아 양 어머니
- "그 친구를 봤는데 무슨 말을 해주고 싶었는데 말이 안나오는 거예요. 서로 안고 울기만 했어요. 그 친구가 살아있어 줘서 고맙고…."
안산 단원고 3학년 학생 87명 중 세월호 아픔을 겪고 있는 친구들은 74명.
어깨를 짓누른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활짝 핀 벚꽃처럼 하루빨리 환한 웃음을 되찾길 바라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윤새양 VJ
영상편집 : 윤 진
드론 항공촬영 : MBN 중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