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한 공무원이 업무추진비를 몰래 빼돌려 사용하다가 적발됐습니다.
3년 동안 무려 1억 5천만 원을 빼돌렸지만,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했다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도청 행정과에서 근무하는 7급 공무원 정 모 씨.
정 씨는 지난 3년 동안 업무 추진비 1억 5천만 원을 빼돌려 사용하다가 적발됐습니다.
10만 원에서 많게는 300만 원까지 200여 차례에 걸쳐 업무추진비를 횡령한 겁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다 제 잘못입니다. 더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수법은 간단했는데, 내부 전산망에 허위로 지출 금액을 적어내고 돈을 타 냈습니다.
출장 가지도 않았지만 간 것처럼 꾸며 공금을 가로챘고, 관계기관 격려비도 부풀렸다가 그 중 일부는 자신의 주머니를 채웠습니다.
하지만, 결재 과정에서도 아무런 검증 없이, 공금 지출을 인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태 / 경남지방경찰청 지능1팀장
- "담당 계장이나 과장 결재선에서 금액이 소액이다 보니까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경찰은, 결재 과정에서 상급자와의 공모 여부가 없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