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하루아침에 부모 형제를 잃고 홀로 남은 여덟 살 아이, 조요셉 군을 기억하십니까?
괴로워하며 눈물을 흘릴 때도 많았지만, 지금은 친구도 많이 사귈 만큼 성격도 밝아졌다고 합니다.
요셉 군을 막내아들로 여기며 키우는 외삼촌을 김용준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세월호가 기우는 위험한 상황에서 한 여성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들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조요셉 군의 어머니.
▶ 인터뷰 : 지성진 / 조요셉 군 외삼촌
- "배가 기우는데 내 아들은 어딨는지 모르고, 구명조끼가 하나밖에 없으니까 그걸 자기 가슴에 안고 있었어요. 요셉이 주려고…."
부모를 잃은 슬픔에 혼자 우는 날도 많았지만, 지금은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립니다.
▶ 인터뷰 : 지성진 / 조요셉 군 외삼촌
- "갑자기 그러는 거예요. '숙모, 내가 엄마라고 불러도 돼?' 그러는 거예요. 사실 깜짝 놀랐죠. 그 이후부터 자기 휴대전화에 숙모를 엄마로 바꿨어요."
요셉이가 있어 더 화목해졌다는 외삼촌 지성진 씨.
하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지성진 / 조요셉 군 외삼촌
- "월 14만 원 정도의 건강보험료를 어린이한테 계속 부과를 하는 거예요, 물론 우리가 다 내고 있지만. 상식적으로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에게 어떻게 내라고 부과할까?"
얼마 전 요셉이는 사랑하는, 그리운 엄마, 아빠를 보려고 진도 팽목항에도 다녀왔습니다.
▶ 인터뷰 : 조요셉 군 (지난 11일)
- "(지금 어디 가는 거야?) 진도!"
아픈 마음이 아물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요셉이는 오히려 엄마, 아빠를 걱정합니다.
엄마, 아빠, 형. 나 요셉이 없어서 많이 힘들지? 조금만 기다려. 내가 오래오래 살다 천국 빨리 갈게.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려. 엄마, 아빠, 형 사랑해.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