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4명 중 1명은 가족, 친지와 떨어져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이나 자살 생각을 할 확률은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두배 이상 높았습니다.
19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장애 인구는 272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0명당 5.59명이 장애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애인구 중 선천적 장애인은 11.1% 뿐이었으며 나머지 88.9%는 사고나 질환 등 후천적인 원인에 의한 장애인이었다. 노령화의 영향으로 장애인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년 전인 2005년의 32.5%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43.3%였습니다.
전체 장애인 중 혼자 살고 있는 사람은 24.3%에 달했다. 이는 9년 전인 2005년의 11.0%보다 두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3년 전인 2011년 조사 때의 17.4%에 비해서도 6.9%포인트나 늘었습니다.
복지부는 장애인의 생활 실태와 복지 욕구, 건강 상태 등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전국 3만8천560가구에 대해 방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장애인들의 우울감 경험률, 자살 생각률이 비장애인보다 2배 이상 높아 장애인들이 겪는 정서적 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애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24.5%로 비장애인의 10.3%보다 두배 이상 높았으며 자살 생각률 역시 장애인(19.9%)이 비장애인(4.2%)의 4.7배나 됐습니다.
장애인들은 과거에 비해 일상 혹은 사회 생활을 하는데 차별을 덜 느끼고 있었지만 취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적지 않은 차별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차별이 없다고 느낀다'고 대답한 장애인은 27.4%로 2005년 조사 때의 13.3%보다 2배 가량 높아졌습니다.
세부적으로 차별 경험률은 취업할 때(35.8%) 가장 높았다. 학교 입학·전학(30.7%)과 관련한 차별 경험도 많은 편이지만 결혼할 때(16.4%)나 지역 사회 생활시(7.3%)의 차별 경험률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장애인들에 대한 취업 차별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15세 이상 장애인구의 취업률은 전체 취업률 60.9%에 한참 못미치는 36.6%였습니다.
스스로를 경제적으로 어려운 저소득 가구에 속해있다고 생각한 장애인은 전체의 67.4%로 전체 인구의 39.0%와 큰 차이가 났다. 실제로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23만5천원으로 전체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인 415만2천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장애인들은 국가와 사회가 해주기 바라는 것으로 소득보장(38.5%), 의료보장(32.8%), 고용보장(8.5%)을 꼽았다.
복지부는 "장애인들의 의료 보장 욕구가 커진 것은 빠른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의 영향"이라며 "장애 인구의 합리적인 의료 이용과 예방적 건강관리 지원을 위해 연말까지 '중장기 장애인 건강관리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