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저출산 등 인구구조 변화로 10년후에는 초중등 교사가 줄어들고, 온라인·모바일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상품 판매원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대신 사람 사이를 이어줄 행사기획자나 마음을 치료해 줄 상담전문가 수요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10년 후 직업세계 트렌드를 예측하고 196개 국내 주요 직업의 일자리 증감 여부를 전망한 ‘2015 한국직업전망’을 21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196개 주요 직업 가운데 △증권 및 외환중개인 △사진가 △상품판매원 △초중등 교사 △용접원 등 32개 직업은 10년 후 줄어든다. 초중등교사는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고, 증권 및 외환중개인과 상품판매원은 증권투자나 쇼핑이 모바일로 이루어지는 것이 보편화되기 때문이다.
반면 △행사기획자 △상담전문가 △산업안전 및 위험 관리원 △기계공학기술자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 △경영컨설턴트 등 96개 직종은 10년 후에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수요가 늘어나는 분야는 우선 공학 분야가 가장 많다. 김동규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로봇, 의료·정밀기기, 3D프린터 등 첨단 분야 등의 글로벌화와 시장규모 성장으로 관련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가 늘 뿐 아니라 전문화·세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계공학기술자, 전자공학기술자, 네트워크시스템개발자, 시스템소프트웨어개발자,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환경과 안전에 대한 수요도 증가해 이 분야의 인력수요도 따라서 증가할 전망이다. 김 위원은 “환경·안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 분야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산업안전 및 위험관리원, 컴퓨터보안전문가, 환경공학기술자, 재활용처리 및 소각로조작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엔터테인먼트와 미용·건강 산업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해 연예인·스포츠 매니저, 체형관리사, 레크레이션 강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술발달의 그늘을 치유해 줄 상담전문가, 파편화된 개인을 이어줄 행사기획자, 맞벌이 및 1인가구의 증가로 인해
김 위원은 “직업세계의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은 청소년이나 구직자, 근로자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미래 직업세계의 변화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설정하는데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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