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한 아파트들이 전국에 수백 동이나 된다고 합니다.
수만 명의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살아가는 아찔한 아파트 현장을 김용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갈라지고, 부서지고, 폐건물처럼 보이는 이곳은 지어진 지 46년이 된 한 아파트입니다.
손으로 살짝만 당겨도 철근이 뽑히고, 시멘트가 떨어져 나갑니다.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지 무려 20년이 다 됐습니다.
▶ 스탠딩 : 김용준 / 기자
- "재난위험시설 E등급은 사람이 살면 안 되는 곳입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지만, 기둥을 받쳐서라도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은 새집을 구할 여력이 없어 이사를 못 갑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보면 다 부서졌잖아요. 해결 방법이 없어요. 시도 그렇고 구도 그렇고 대책이 없어요."
구청도 예산이 없다며 이주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상황.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보수보강이 사실은 의미가 없긴 한데, 빠른 시일 안에 이주하시라고 통보하죠."
부산의 한 아파트도 지진이 나서 갈라진 듯 심하게 금이 간 틈으로 바깥이 훤히 보입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5층에서 아침에 뭐가 떨어졌습니까?) 벽면이 떨어져서…벽이 비가 오고 오래되다 보니까 떨어져서…(불안하지 않습니까?) 불안하지!"
긴급한 보수나 사람이 살 수 없는 재난위험시설로 등록된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580여 동이나 됩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아찔한 아파트에서 목숨을 걸고 사는 사람들이 수 만 명이라는 얘기입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아파트 문제를 해결하려면 장기 임대 아파트나 저금리 대출 지원 등 정부 차원의 특별대책이 나와야 합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