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예산을 삭감하면서 지난 2013년부터 시행해 온 무상급식에도 손을 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남시에 사는 학생에게는 밥값을 받지 않고, 다른 지역 출신의 학생에게만 밥값을 받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하남의 한 고등학교.
지난달부터 학생들에게 지원되던 무상급식비가 갑자기 절반으로 깎였습니다.
하남시가 재정 문제 때문에 무상급식 예산을 삭감한 겁니다.
문제는 학생들에게 차별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는 것.
하남에 주소지를 둔 학생들에겐 종전처럼 전액 무상급식이 이뤄지는 반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다른 지역 출신의 학생 급식비만 깎였습니다.
▶ 인터뷰 : 채예나 / 고등학교 3학년
- "저와 밥을 같이 먹는 친구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거잖아요. 그게 좀 그렇긴 하죠…. 어쨌든 그 친구들도 같이 하남에서 살고 있는데…."
학부모들은 사는 지역을 차별하는 건 문제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관외 학생 학부모
- "가장 우려되는 것은 하남시 학부모들과 비 하남시 학부모들 간에 그동안 학부모회라는 연대의식이 있었는데 그것이 깨지기 시작했다는 거…"
하지만, 하남시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
▶ 인터뷰 : 김승용 / 하남시의회 의장
- "저희보다 잘사는 강남이나 서초나 모든 곳에서도 무상급식을 실시하지 않지만, 저희는 관외 거주자 학생에게 50%를 지원하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에…"
하남시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는 지역에 따라 학생들의 밥값 차별을 한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