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네, 당시 상황을 다시 한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원중희 기자! 지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던 게 지난 28일인 거죠. 그런데 시위 참가자 가운데 11명이 체포된 거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그때가 박근혜 대통령이 남미 순방을 떠나갔다가 돌아온 바로 다음날입니다.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총리 공관 앞에 '청년좌파' 소속 대학생과 직장인 등 30여 명이 모였는데요.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지금 보시는 하얀 전단, 박근혜 정부 타도하자, 파산 정권 퇴진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전단지 5천여 장을 뿌렸습니다.
그리고 시위 참가자 가운데 일부인 11명이 청와대 문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전원 체포된 겁니다. 경찰은 네 차례 해산 명령을 했는데 이들이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고요.
【 앵커 】
이 가운데 유수진 씨가 있었던 거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유 씨는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과 비정규직 종합대책 문제,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문제 등 현 정부의 정책들을 비판하기 위해서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는데요. 유수진 씨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유수진 / 유시민 전 장관 장녀
- "한 마디로 말하면 민주주의, 사회 공공성, 노동자의 권리, 그리고 국민 주권과 모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조차 계속해서 파괴도고 있기 때문에 이 정부가 이렇게 하는 것을 계속 두고 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
【 앵커 】
현재 유 씨는 풀려난 상태라는 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유 씨는 경찰서 유치장에 하루 반나절 정도 있다가 어젯밤(29일) 11시쯤 석방이 됐습니다. 아까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유 씨는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함께 체포됐던 청년좌파 학생들 및 직장인들도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 씨는 청년좌파 소속은 아니라고 하고요. 정권퇴진을 요구하는데 뜻을 모으기 위해 함께 했다고 합니다.
【 앵커 】
경찰서 유치장에 갇혀있는 동안 아버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다녀갔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유 전 장관은 딸이 입감된 지난 28일 밤 바로 서울 마포경찰서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때가 시각이 밤 9시 40분쯤이라고 하는데요. 경찰서 면회 시간이 밤 9시까지만 허용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까 유 전 장관이 딸을 직접 만나진 못했고요. 옷이나 수건 등 생필품만 경찰을 통해서 전달했다고 합니다.
유수진 씨는 당시 입감되어 있을 때 이런 사정을 잘 알지 못했다고 해요. 아버지가 화가 나신 줄만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얼굴을 못 봤다고 얘기를 듣고는 상당히 미안해하는 기색이었습니다.
【 앵커 】
유 전 장관은 딸의 이런 정치적 활동에 대해서 존중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편으로 걱정도 되겠습니다.
【 기자 】
네,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유수진 씨는 아버지와는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며, 계속해서 자신의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아버지에 대해 미안한
다만 자신이 이렇게 입감되는 일까지 벌어지지 않도록 사회가 좋아졌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덧붙였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유수진 / 유시민 전 장관 장녀
- "부모님한테 죄송스럽긴 해요. 양심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 유치장에 입감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