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눈물로 지내오신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처럼 활짝 웃으셨습니다.
손뼉도 치고, 덩실덩실 춤도 추셨다는데요,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효 잔치에 추성남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행사장에 들어오는 정복수 할머니.
위안부 피해 생존자 가운데 최고령자로, 올해 100살을 맞았습니다.
다른 위안부 할머니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자리에 앉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열린 특별한 효 잔치.
기쁜 날이지만, 사죄하지 않는 일본과 이를 묵인하는 미국 정부를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 인터뷰 : 유희남 / 위안부 피해 할머니
-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고 아베보다 (오바마가) 더 밉습니다. 우리 할머니들은 동방예의지국의 한 여자로 태어나서 신분을 감추면서 항상 자기 아들, 딸이 있어도 나의 살아온 역사를 말하지 못하고 살았는데…."
축하 공연이 시작되자 흥이 나셨는지 손뼉을 치고, 급기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 인터뷰 : 박옥선 / 위안부 피해 할머니
- "내가 춤을 추고 싶은데 이제 자꾸 넘어지네. (오늘 즐거우셨어요?) 네."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일본 총리가 사과는커녕 망언을 쏟아내자 할머니들의 건강은 급속도로 안 좋아진 상황.
▶ 인터뷰 : 안신권 / 나눔의 집 소장
-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아베 일본 총리의 사죄 없는 망언에 할머니들이 분노하고 계시기 때문에(걱정입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제 살아계신 할머니는 53분입니다. 할머니의 간절한 소망은 그저 일본의 진신어린 사과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